강원도 화천군청 공무원들이 13일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춘천댐 상류 골재 채취장에서 침몰한 85톤급 준설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14일 흡착포 등을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춘천댐 상류15㎞ 지점
북한강 상류에서 기름 2000ℓ 가량을 저장한 대형 골재 채취선이 침몰해, 수도권 식수 오염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사이 춘천댐 상류 15㎞ 지점인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골재채취장에 정박해있던 85t급 모래준설선이 18m 아래 강바닥에 침몰했다. 이 배는 경유 1600ℓ와 엔진오일 200ℓ를 저장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골재 채취업체 정아무개 대표가 13일 현장을 점검하다 배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신고해 알려졌다.
강원도는 이에 따라 기름이 하류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강수력발전처(춘천댐)에 발전 중단을 긴급요청하고 방제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긴 추위로 강물 표면이 얼어 있어 침몰 준설선 예인과 방제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신고 접수 후 강원도와 화천군, 골재업체 직원 등 20여명이 긴급투입돼 흡착포 4상자와 기름확산 방지용 오일펜스 200m를 치고 방제작업을 벌여 기름 250~300ℓ를 제거했다. 또 잠수부를 투입해 결빙된 물속을 조사했으나 강바닥이 너무 어두워 배의 상태와 기름 유출 상태 등을 정확히 밝혀내기 힘든 상태다. 강원도는 기름 제거와 예인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이는 20일 정도까지 발전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춘천/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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