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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제주 여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더 큰 지진 올 가능성은

등록 2021-12-17 11:07수정 2021-12-17 14:21

경주·포항지진 여진 아직까지 계속
5.4 포항지진 3개월 뒤 4.6 여진도
지난 14일부터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천연기념물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가 지난 15일 오전 무너진 채 발견됐다. 16일 오전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문화재돌봄사업 관계자들이 수월봉 지질트레일 검은모래해변 코스 입구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부터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천연기념물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가 지난 15일 오전 무너진 채 발견됐다. 16일 오전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문화재돌봄사업 관계자들이 수월봉 지질트레일 검은모래해변 코스 입구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17일 오전 6시22분께 발생한 규모 3.2 지진은 지난 14일 규모 4.9 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된다. 18번째 여진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날 지진으로 제주 일부 지역에서 지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진도 Ⅲ이 기록되면서 더 큰 여진이 발생할지, 더 큰 지진의 전조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한다. 2016년 9월12일 경주와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의 경우에도 최근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새벽 1시31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12㎞ 지점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지진 진앙에서 불과 4.5㎞ 떨어진 곳으로, 기상청은 포항지진의 여진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지난 3월16일 오전 2시51분에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역시 경주지진 진앙과의 거리가 2.3㎞에 불과해 경주지진의 여진으로 분류된다.

2016년 9월12일 발생한 경주지진의 경우 2017년 8월12일까지 10개월 동안 여진이 632회 발생했다. 큰 지진 뒤에는 규모에 따라 여진의 횟수와 지속시간이 달라진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여진의 최대 크기는 일률적이지 않지만 대체로 본진보다 1.2 정도 작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규모 4.9 지진이면 최대 규모 3.7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로, 규모 3.2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시간 간격을 두고 더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여진에 의한 여진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최대 규모 여진이 발생하는 시기도 일정하지 않다. 포항지진(규모 5.4) 때 최대 여진은 3개월이 지난 2018년 2월11일에 발생한 규모 4.6이었다. 반면 경주지진(규모 5.8)의 최대 규모 여진(규모 4.5)은 일주일 뒤인 2016년 9월19일 발생했다.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 대해선 확언 어려워”

하지만 14일의 규모 4.9 지진이나 이날 3.2 지진이 더 큰 지진의 전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홍태경 교수는 “경주 때처럼 큰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우는 우리나라 지진 관측 역사상 흔치 않다. 일본처럼 응력이 빨리 많이 쌓이면 큰 지진이 연거푸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반도는 응력이 천천히 쌓이기 때문에 임계치에 도달할 때까지 오래 걸리고 한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응력이 풀려 여진이 작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광희 교수도 “어느 지진학자도 전진 여부에 대한 대답을 못한다고 봐야 한다. 지나봐야 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느 지역에 지진이 거의 나지 않다가 큰 지진이 나고 이어서 작은 지진들이 이어지면 여진이라고 해석한다. 과거 지진들의 통계 자료로 미뤄볼 때 본진과 여진 등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나서 분석해보면 전진인지, 본진인지, 여진인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진행 중간에는 분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홍 교수는 “제주도 북쪽에서 서쪽까지 남북 방향으로 지진 발생 분포를 보여왔는데, 이번에 서쪽 끝단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다른 쪽에 응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제주 다른 곳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개연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지진 영향 없어

최근 발생한 일본 쪽의 큰 지진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와 약 1300㎞ 떨어진 일본 지바에서는 지난 10월7일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지진은 응력의 쌓임과 풀림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서의 지진 발생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단언하기 어렵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광희 교수도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단층이 있다는 것인데, 제주 해역의 단층이 일본 단층과 연결돼 있지 않을 것이어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본의 지진은 판 경계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판 내부에 위치해 일본 지진과 우리 지진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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