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 첫날인 1일 아침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에서 첫해가 뜨고 있다.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광객이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2022년에도 대부분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명소 출입이 제한됐다.
30∼31일 호남과 충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31일 오후부터 1일 오전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아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든 해맞이 행사가 취소돼 일출은 온라인으로 감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몽골 남동쪽을 지나는 기압골이 오후와 밤 사이에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충청과 호남 지역에 많은 눈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구름대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동안 서풍 영향을 받으면서 불안정해져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눈은 북쪽에서 남하하는 기압골 영향에다 상층의 찬 공기와 해수면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형성되는 해기차에 의한 구름대가 겹쳐 적설량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눈이 집중되는 충남, 전북, 전남 북부에는 3~10㎝이 눈이 쌓이고, 일부 전북 지역의 적설량은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경북 내륙, 경남 서부 내륙, 전남 남서부, 제주에 산지에도 1~5㎝의 다소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기 남서부, 전남 남동부에는 1㎝ 안팎의 눈이 오고, 서울, 인천, 경기 남동부, 경남 동부 내륙에는 0.1㎝ 미만의 눈이 날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울릉도·독도에는 내륙보다 훨씬 많은 10~30㎝(많은 곳 40㎝ 이상)의 적설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많은 눈이 예보된 충남, 전북, 전남 북부와 울릉도·독도에는 대설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오후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31일 아침 기온은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발효중인 한파특보가 나머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오후 인천시 서구 정서진에서 바라본 올해 마지막 해가 영종도 위로 저물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눈구름을 만들어낸 저기압이 북동쪽으로 이동한 뒤 31일 오후부터 우리나라는 남서쪽에 위치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시기로 접어들어 대체로 1일까지 맑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1일에는 서쪽지방에는 구름이 다소 끼어 극히 일부 지역에서 해돋이를 못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라도 일출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동쪽 지방에서는 구름이 없거나 낮은 구름만 있는 상태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당 지역의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명소 출입을 제한해, 현장 감상은 어려워졌다. 대신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해양과학관은 1월1일 오전 7시부터 50분 동안 경북 울진 해양과학관 바닷속전망대에서 해돋이 장면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2일 전국에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2022년 첫번째 일요일인 2일에는 이동성고기압이 남동쪽을 이동한 뒤로 새로운 기압골이 다가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남하하고 남동쪽으로는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많이 불안정해지는 기압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형태의 기압계에서는 중부지방에 많은 눈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대설 특보 발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불어들어 눈과 비가 혼재돼 수도권과 충청, 강원 영서에는 눈이 많이 쌓이는 반면 호남에는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고 제주에는 비가 오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후 1월 첫쨋주는 이동성고기압이 반복적으로 지나면서 평년기온이 유지되며 다소 변동성이 큰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