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지류인 전남 나주 지석강 부근에서 발견된 흰색 너구리. 주민 김모(34.나주시 산포면)씨가 17일 오전 탈진한 채 길옆에 앉아있는 이 너구리를 발견했는데 길이 50cm 가량인 이 너구리는 꼬리부터 머리까지 온몸이 하얀 털로 덮혀있다.이 너구리는 백화현상에 따른 돌연변이로 추정되고 있다.(나주=연합뉴스)
동물원 보내기 직전 우리 탈출
전남 나주시 지석강 부근에서 한 주민에게 발견된 흰 너구리가 18일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흰 너구리를 발견, 보호했던 김모(34.나주시 산포면)씨는 "이날 오후 동물원으로 보내기 위해 빈 축사에 너구리를 넣어 두었으나 점심을 먹고 와 보니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초 개 우리로 썼던 철창속에 넣어 두었으나 축사 담 높이가 1.2m 이상이어서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꺼내 놓았는데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흰 너구리처럼 돌연변이는 야생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 광주 우치동물원과 협의, 보낼 계획이었다"며 "자연으로 돌아갈 운명이었나 보다"고 덧붙였다.
흰너구리는 17일 오전 나주시 산포면 지석강변 정자교 부근 길옆에서 탈진한 상태로 김씨에게 발견됐다.
흰 너구리는 2004년과 지난해 충남 청양과 천안 등에서 발견된 적은 있으나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이다.
보통 너구리가 볼에 검은 점이 있고 온몸이 짙은 암갈색의 털로 덮여있는 것과는 달리 이 흰 너구리는 코만 검을 뿐 머리부터 꼬리까지 온통 하얗다.
이 너구리는 길이가 50cm 가량으로 몸무게는 5kg 남짓되며 2년생으로 추정됐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 (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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