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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러시아-우크라군, 유럽 최대 원전 원자로 300여m 앞에서 교전

등록 2022-03-04 13:01수정 2022-03-04 14:04

탱크 포격으로 부속 건물에 화재 발생한 듯
“원전 근처 교전 자제를” IAEA 성명 외면
교전한 양쪽 뒤편에는 핵연료저장시설도
빗나간 포격으로도 방사능 재앙 발생 우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발사체의 궤적으로 보이는 선이, 가운데 건물 쪽에 화염으로 보이는 장면이 실시간 영상으로 기록됐다. 자포리자 원전 현장 동영상 갈무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발사체의 궤적으로 보이는 선이, 가운데 건물 쪽에 화염으로 보이는 장면이 실시간 영상으로 기록됐다. 자포리자 원전 현장 동영상 갈무리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 원전 안에서 교전을 벌여 원전 내 일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확인했다.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이는 건물과 원자로를 포함한 원전 핵심 시설들과의 거리는 300여m에 불과하고, 교전 지역 주위에 변전 시설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위치해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에는 모두 6기의 원자로가 설치돼 있어, 설비 규모가 유럽에서 가장 크다.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의 10배로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한겨레>가 4일 오전(한국시간) 유튜브에 공개된 현장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fYUT36YGOh8)을 확인한 결과, 원전 건물 주변에서 교전이 벌어지던 중 원전 부속 건물의 하나로 보이는 건물에 불길로 보이는 연기가 솟아 오르는 것 같은 모습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원전규제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많은 러시아 탱크와 보병이 원전 인근 에네르호다르(Enerhodar) 마을과 원전으로 가는 길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9번째로 낸 성명에서 원전 인근에서 작전 중인 군대들에게 “원전 근처에서 무력 행동을 자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교전하는 양쪽 모두 원전 시설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없어도 교전 중 원전 시설이 훼손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IAEA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양쪽이 원전 부지 안에서까지 교전을 벌여 화재까지 발생한 것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겨레>가 구글어스의 위성 사진으로 현장을 살펴보니,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가장 가까운 원자로의 거리는 300여m에 불과했다. 게다가 개인화기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탱크까지 동원된 교전이라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원자로와 같이 격납 건물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시설은 빗나간 포격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석광훈 에너지포럼 전문위원은 “위성사진을 보면 우크라이나군 쪽이 위치한 사무실 건물 뒷편에는 스위치야드로 불리는 변전시설이 위치해 있고, 러시아군 탱크 쪽 뒷편 오른쪽 끝에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쪽 방향의 공격이든 원전 안전에 위험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변전시설이 손상돼 원전에 대한 외부 전력 공급이 차단돼 핵연료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파괴되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원전업체가 운영하는 방사선량 정보 공개 사이트(https://www.npp.zp.ua/uk/safety/arms)를 보면, 자포리즈지아 원전과 주변 지역을 포함한 15개 지점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이날 오전 3시54분(현지 시간) 현재 0.1마이크로시버트(μSv) 안팎으로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상태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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