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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평생 모은 생물표본 기증 최병래 성균관대 교수

등록 2006-02-23 18:36

“한반도 조개류 여기 다 있습니다”
오는 27일 정년 퇴임하는 원로 생물학자 최병래(66) 성균관대 교수가 분신처럼 아끼던 생물표본들을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독도 등 우리나라 연안 바다와 하천, 저수지에 사는 조개류 표본 3만2천여점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바다와 민물에 사는 우리나라 패류가 거의 다 있다고 보면 되지요.” 표본 가운데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몇 십년 전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국내 최대 소라인 나팔고둥을 비롯해 두드럭조개, 귀이빨대칭이, 장수삿갓조개 등이 그런 희귀표본이다.

최 교수는 추가로 소라 종류의 모식표본 2점도 곧 기증할 예정이다. 모식표본은 신종을 국제학회에 처음 보고한 표본으로서 그 종 연구의 기준이 되어 학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크다.

그는 “일부 대학을 빼고는 표본의 소중함을 몰라 전공자가 나가면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내년 7월 문을 여는 첫 국가 차원의 생물자원보관소인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분류학 연구는 물론이고 알코올 병에 보관된 표본을 유전자원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한편, 생물자원관에는 박중석 경상대 생물학과 교수가 평생 수집한 35만여 점의 나비·벌 등 곤충표본을 기증하기로 하는 등 원로교수들의 생물표본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생물자원관 쪽은 이들 기증자들에게 전용 연구실을 마련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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