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 앞 횡단보도에서 한 시민이 겉옷으로 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밤부터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23일부터는 장마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0일 “정체전선상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에 이날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5~20㎜의 비가 내려 제주는 올해 장마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기상청은 남해안까지 장마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제주에서만 장마가 시작되는 것으로 예보를 변경했다. 기상청은 “예상보다 북쪽 고기압은 강하고 범위가 넓게 나타나고, 저기압은 약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1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경남 남해안에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마가 아닌 지형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오는 23일 오후부터 24일까지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3일께 중부·남부지방에서도 장마가 시작할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23일께 서쪽에서 접근해오면서 전국적인 강수 가능성이 있다”며 “북쪽에 있는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온난다습한 공기가 직접 충돌해 강수 강도가 강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상청은 “저기압의 발달과 경로에 대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무더위는 비구름대가 유입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가 30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표가 가열되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22일까지 무더위가 이어지고, 23일 이후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누리호 발사 예정일인 오는 21일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기상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외나로도 반경 20㎞에 대기가 불안정한 지역이 없어 외나로도 주변의 낙뢰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누리호 발사기준을 넘는 강한 바람도 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누리호 발사에 장애가 있을 기상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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