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환경운동가 폴 콜먼
18년 동안 지구 곳곳을 걸으며 환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도보여행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콜먼(51·사진)이 24일 오후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일본 3개국을 걸으며 세 나라의 우호 증진과 환경,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러 왔다”고 말했다. 올해 1월15일 중국 만리장성을 출발해 일본인 부인과 함께 베낭을 메고 인천항에 도착한 그는 “파괴되고 있는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지구를 걸으며 나무 심기 메시지를 전파하기로 결심했던 18년 전에는 걷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넘친다”며 자신의 발과 등산화를 벗어 보이기도 했다.
영국 맨처스터가 고향인 콜먼은 1988년부터 37개국 4만2490Km를 걸으며 1억그루 나무 심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1994∼1995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내전 당시 평화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라예보까지 걸어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1998년 발생한 사라예보 내전 때 희생된 아이들을 기리기 위해 영국 전역을 걸으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콜먼은 걸어서 오는 27일 서울에 도착해 월드컵공원 난지도 골프장에서 나무를 심고, 각계 인사들을 만나 ‘지구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뒤 걸어서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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