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8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산업통상부를 방문해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새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설명하고, 시켈라 장관과 원전 및 산업·에너지·방산 분야의 협력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장관이 체코에서 28일(현지시각) 면담을 하고 원전 시장 공동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는 29일 “양국 장관이 미래의 새로운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한국이 기술개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여 조기 상용화, 세계시장 공동진출 등을 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또 “특히 양국 장관은 원전과 연계한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 등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과 원전 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전기차·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산업분야까지 양국의 협력 범위와 수준을 확장하자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 취임 후 첫 국외출장으로 이뤄진 체코 방문은 체코가 진행 중인 원전건설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원전산업 협력을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체코는 지난 3월 2036년 준공을 목표로 한 두코바니 원전 5호기 건설사업 입찰에 착수했고, 향후 최대 3기의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 장관의 이번 체코 방문에는 방위사업청,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도 함께해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주활동을 펼쳤다. 한국의 9개 기업과 체코의 21개 기업은 이날 현지 힐튼호텔에서 이 장관과 체코 산업부차관, 양국 원전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에서 총 10개 분야의 원전·수소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산업부는 “원전 분야에서 설계, 제조, 건설 등 전 주기에 걸쳐 양국 원전 민간업체간 총 9건의 협력 MOU가 체결돼, 우리 기업과 체코 현지업체와의 원전사업 협력이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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