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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간·신경발달 장애 유발 브롬화난연제 시화호 물고기서 비오염 지역의 260배 검출

등록 2006-02-27 19:27수정 2006-02-27 23:03

자연환경과 생물체에 쌓여 독성을 나타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롬화난연제 성분이 시화호 물고기에서 고농도로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 지난해 시화·반월공단의 안산천·신길천 등 시화호로 유입되는 6개 하천에서 채집한 가숭어와 망둥어에서 각각 6종과 2종의 브롬화난연제 성분인 폴리브로모디페닐 에테르(PBDE)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브롬화난연제는 텔레비전·컴퓨터 등 가전제품의 외장재, 가구용 쿠션, 카펫 안감 등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피비디이는 간과 갑상선, 신경발달과 유아의 정상적 뇌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산천에서 채집한 망둥어에서는 지방 1g당 132.5ng(나노그램, 1ng은 10억분의 1g)과 105.8ng의 피비디이 성분 2종이 검출됐다. 이는 국제적인 잔류 수준에 비춰도 높은 편에 속한다. 또 오염되지 않은 국내 해역에서 측정한 같은 화학물질의 농도보다 100~260배 높은 값이다. 연구팀은 망둥어가 하천 바닥에 살며 육식성이어서 오염물질이 더 많이 농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망둥어보다 활동적이고 지방함량이 적은 가숭어에서는 종류는 많지만 농도는 작은 6종, 0.5~50.6ng의 피비디이 성분이 나왔다.

하천 퇴적물에 대한 조사에서도 3종의 브롬화난연제 성분이 검출됐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브롬화난연제인 펜타브로모디페닐 에테르(펜타비디이)와 옥타브로모디페닐 에테르(옥타비디이)를 취급 제한·금지 물질에 추가 지정해 제조·수입·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들 물질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1980년대 말부터 유해성 문제로 사용이 규제되고 있고 유럽연합은 오는 7월부터 이들이 포함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이 스스로 규제에 들어가 연간 사용량이 252t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체유해성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는 데카비디이(피비디이의 일종)와 또 다른 브롬계 난연제 성분인 티비비피에이(TBBPA)의 사용량이 각각 연간 9015t, 3만136t에 이르고 있어 이들 축적성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데카비디이의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티비비피에이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인체 안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에이로 분해돼 내분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브롬화난연제란

TV·컴퓨터 외장재 사용

유아 정상적 뇌발달 저해도

브롬화난연제는 텔레비전·컴퓨터 등 가전제품의 외장재, 가구용 쿠션, 카펫 안감 등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산업에서 두번째로 많은 첨가물일 정도로 쓰임새가 넓다. 이런 난연제에 포함된 폴리브로모디페닐 에테르(PBDE)는 간과 갑상선, 신경발달을 저해한다. 유아의 정상적 뇌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야생동물에서 발견되기 시작해 인체의 모유와 혈액, 탯줄 등에서 검출되면서 1990년대부터 국제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인간과 환경에 끼치는 위험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인체에 ‘안전’한 수준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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