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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꿀벌 80억 마리 떼죽음, 소나무 살리려 뿌린 농약 때문이었나

등록 2022-08-23 11:50수정 2022-08-23 16:28

[한겨레21] 뉴스 큐레이터
곤충 신경계 교란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5년간 서울 면적의 62.3% 살포
“무차별 농약 살포가 숨은 범인 의심”

경기도 양평의 양봉 농가 꿀벌들. 박승화 기자
경기도 양평의 양봉 농가 꿀벌들. 박승화 기자

2022년 1월 전국 꿀벌 약 80억 마리(41만여 개의 벌통)가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산림청이 ‘꿀벌 킬러’로 지목된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를 무차별 살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살충제는 산란, 비동 등의 꿀벌 행동을 교란한다.

산림청이 윤미향 의원실(무소속)에 제출한 ‘소나무재선충병 약제 살포 실적’을 보면 산림청은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티아클로프리드를 8만9261ℓ 살포했다. 이 가운데 2만1877ℓ는 항공에서 살포했다. 5년간 이 살충제가 뿌려진 면적은 티아클로프리드 376.98㎢로 서울 면적(605.24㎢)의 62.3%에 이른다.

산림청은 윤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해당 농약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저독성·보통독성 살충제”라면서도 “앞으로 주택지·상수원보호구역 등을 살포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산림청의 무차별 농약 살포가 꿀벌 떼죽음의 숨은 범인이 아닌지 의심된다.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는 꿀벌 군집의 면역력을 약화해 서서히 죽이는 무서운 물질”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최근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를 농약으로 잡겠다고 발표하는 등 농약 중심 대책만 고집하고 있다. 살충제로 면역력이 약해진 탓에 응애 피해가 극심해진다는 것이 세계적 연구 추세”라고 지적했다. 2022년 4월 중국 농업과학원은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인섹트 사이언스>에 티아클로프리드가 꿀벌 유충·번데기의 발달을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1985년 다국적 제약회사 바이엘이 개발한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는 곤충의 신경계를 교란해 죽게 한다. 최대 10㎞ 거리를 정교하게 비행하는 꿀벌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확인돼 2018년 유럽연합은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3종의 실외 사용을 금지했고, 2022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이 계열 살충제 57종의 사용을 금지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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