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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필진] 새만금 방조제를 무너뜨리는 도올의 눈물이여!

등록 2006-03-07 15:20

새만금의 입과 항문을 틀어막는 돌이킬 수 없는 죄여!

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나는 갑자기 칼리 지브란의 매서운 한 구절이 나의 귓전을 때린다. 그것은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정부는 자주 우리들 앞에 위험한 실수를 저지른다."엄숙히 말해서 '개발과 환경 보전'은 애초에 공존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문명인의 상식은 이성의 이름으로 이성을 배반하고 여기까지 생태계의 보금자리인 하나뿐인 지구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동안 얼나나 파괴해 왔는가.지금 우리는 한반도에 바다와 육지의 입이요 항문이라고 할 수 있는 새만금의 입과 항문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여기서 한 사상가(도올 김용옥)의 양심이 대국민 호소문을 걸고 방조제 위에서 포크레인 아래에 누워 생명을 건 일인 시위에 나서게 되었다.새만금이라는 바다는 결코 어느 특정한 지역의 경제적 이익의 수단이 아니며, 삶의 유토피아도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생명의 보고인 바다와 육지의 마지막 천연 정화조요 이 땅의 인간의 삶에 소중한 자궁이다.

33km 방조제 공정 중에서 새만금의 입과 항문을 틀어막는데는 이제 겨우 2.7km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한 새만금의 입구를 완전히 틀어막고 우리가 쓸 수 있는 땅으로 변하는데만 해도 거의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지로 복토하여 쌀을 생산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산업용 부지로 바뀌어 1억 2600만평의 신천지는 땅투기꾼들의 손에서 더 이상 복구될 수 없는 문명의 찌꺼기로 넘치는 땅과 하수구로 뒤덮히고 말 것이다. 30년이 걸려서 완성될 농지나 산업용 땅을 위해 서울의 남산이 100개가 훨씬 넘게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제 새만금을 더 이상 지방관청의 관료들과 땅투기 세력의 토호들의 입으로 주민을 호도하는 언론과 여론몰이에 더 이상 맡겨둘 수 없는 싯점에 왔다.과학 기술의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환경은 낙후되어 있다. 물질적 풍요와 삶의 기능적인 발전에 맞는 자신들의 행동 수준을 조절할만한 책임감과 주체성을 현대인들은 상실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문명의 기반과 도덕성의 방향이 부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들의 문명과 도덕성을 떠받치고 있는 행동의 기반이 곧 경쟁의 원리로부터 구축되어있기 때문이다. 경쟁의 심리와 의식의 수준은 인간의 행동을 지극히 낮은 상태로 끌어내렸다고 하겠다.

우리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의식의 바탕에는 뿌리 깊은 경쟁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은 늘 불안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 낸 사회와 정치적 구조는 소유, 지배, 착취의 형태로 사람들의 행동은 언제나 공격과 방어의 긴장관계로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이 같은 악순환과 부정적인 사회적 그물을 지금까지 지도자들은 오히려 즐기면서 악용했고, 대중들은 순진하게도 속아온 역사의 희생자였다. 이제는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들은 모두 깊이 깨닫는 바 있어, 인류 문명의 기반을 바꿀 수 있는 자세를 갖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것은 행동과 의식 수준을 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세상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현대의 과학은 이미 그와 같은 삶의 양식을 바꿀 수 있는 도구로서의 충분한 위치에 왔다고 본다. 인류 평균의 의식 수준이 200에 도달했다면, 200 이하는 부정적이다. 인류는 비로소 문명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회를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가를 지구촌에 흩어져 있는 모든 천재들은 이제는 국경을 버리고 한 곳에 모여서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할 시점에 서있다. 그리하여 우리 앞에 놓여있는 다가올 문명의 방향은 평균의식을 밑도는 정치지도자들에 의해서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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