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평택 대추리·도두리 들판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예전 바닷물이 들고나던 개펄에 둑을 막고, 여러 해 소금기를 뺀 뒤에야 옥토로 만들 수 있었던 논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미군기지로 바뀌면 더는 농사를 짓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도두리 조동근 할아버지가 답답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러 들판에 나섰습니다. 곧 대추리·도두리 들판도 파란 새싹들로 옷을 갈아입겠지만, 할아버지가 올봄도 모내기를 할 수 있을지는 자욱한 안개처럼 뿌옇기만 합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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