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남해안 지역 조개류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9일, 2004년보다 15일, 2003년보다 17일 이른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4일 전국 연안해역에서 패류독소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경남 마산시 진동 앞바다에서 채취한 진주담치(홍합)에서 식품 허용기준치인 100g당 80㎍을 초과하는 100g당 116㎍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또 경남 마산시 구복리, 거제시 칠천도, 통영시 원문 등에서 채집한 진주담치와 진해만 용남, 광도에서 채집한 굴에서도 기준치 이하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3월 하순부터 수온 상승과 더불어 패류독소의 발생 해역이 확대되고, 검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류독소 상습 발생 해역에서는 조개류를 서둘러 수확하고, 이미 발생한 해역에서는 누구도 조개류를 채취해 먹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패류독소는 진주담치나 굴 등 조개붙이가 먹이로 삼는 알렉산드리움 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독이다. 패류독소가 다량 축적된 조개붙이를 사람이 먹으면 입술, 혀, 얼굴 등이 마비되고, 심하면 호흡마비로 숨지게 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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