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밭의 비료투입이 과다해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산 농도가 1970년대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고랭지농업의 환경친화적 재편을 위한 기초연구’(연구책임자 신용광)를 보면, 70년대까지 토양 1㎏당 188㎎으로 적정값 200~300㎎에 못 미치던 인산 함량이 80년대 202㎎, 90년대 626㎎, 2000년대 686㎎으로 급증했다. 이는 90년대 이후 고소득 작물인 고랭지 채소단지가 늘어난 탓이다.
대표적 고랭지 채소인 무와 배추는 같은 작물을 이어짓기 할 때 생육이 불량하게 되는 연작장애가 발생한다. 그러나 마땅한 돌려짓기 작물이 없어 무리한 객토와 양분 과다살포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의 비료성분 투입량은 인산이 적정수준의 7.9배, 질소는 1.5배에 이르며 무밭에서는 인산이 6.8배, 질소가 1.2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의 고랭지는 7만4천㏊이며 절반 가량이 강원도에 분포한다. 고랭지밭은 경작이 이뤄지는 6~8월을 빼고는 헐벗은 상태여서 비가 올 때 다량의 토사가 비료성분과 함께 하천으로 유출돼 흙탕물과 부영양화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2231억원을 들여 고랭지밭의 신규개발을 억제하고 기존 밭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시키는 등의 대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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