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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앵무새 한 마리 때문에 1500억원 건설공사 중단

등록 2006-04-06 07:16수정 2006-04-06 07:18

호주 정부는 빅토리아주가 추진 중인 풍력 발전소 건설계획과 관련, 풍력 발전용 터빈에 부딪혀 희귀종 앵무새가 1년에 1마리 죽을 수 있다는 이유로 2억2천만 호주 달러(한화 1천528억 원 정도)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를 중단시켰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이언 캠벨 호주 연방 환경장관은 5일 580일 전에 빅토리아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깁슬랜드 풍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연방정부의 권한으로 중단시킨다고 발표했다.

캠벨 장관은 연방 정부 조사 보고서를 인용, 깁슬랜드 볼드 힐스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오렌지색 배 앵무새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중단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조사 보고서는 풍력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풍력발전 터빈에 부딪혀 1년에 1마리의 오렌지색 배 앵무새가 더 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배 부분이 오렌지색을 띄고 있는 오렌지색 배 앵무새는 호주에 현재 99마리에서 2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다며 풍력발전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50년 안에 멸종될 위험이 있는 새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어떠한 종류의 부정적 영향도 이 앵무새의 생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하더라도 터빈 충돌로 야기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풍력 발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윈드 파워'社는 연방 정부의 중단 결정을 반박하면서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이번 조치는 호주의 지방, 특히 시골 지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면서 "그 내용은 불행하게도 우리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회사는 이어 지방 정부가 환경영향 평가 등을 첨부한 건설계획을 승인한 지 580일 이상 지난 뒤에 연방정부가 그 같은 결정을 내린다는 게 말이나 되는 것이냐면서 오렌지 배 앵무새는 해안으로부터 2km 이내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새로 알려져 있고 풍력 발전소는 해안에서 2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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