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안동 마을공동목장 내 계곡에서 고산초등학교 교사이자 야생화연구가인 한봉석씨에 의해 발견된 미기록종 ‘바람꽃‘.사진제공 고산초등학교 교사 한봉석 (제주=연합뉴스)
제주도에서 미기록종인 바람꽃이 발견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한라산연구소의 신용만 씨는 고산초등학교 교사이자 야생화연구가 한봉석 씨가 제주시 해안동 마을 공동목장 내 계곡에서 미기록종 바람꽃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씨가 발견한 바람꽃은 강원도나 백두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쌍둥바람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받침이 분홍색을 띠었다가 꽃이 활짝 피면서 하얀색으로 변하고 꽃줄기 밑부분에 아주 작은 잎이 한 장씩 생겨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발견한 바람꽃을 연구중인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박사는 "강원도나 백두산 등 북반부에 자생하는 쌍둥바람꽃과는 다르고 일본에 자생하는 바람꽃과도 다른 미기록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비슷한 바람꽃이 일제시대 때 전남 구례에서도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담양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다"며 "정확한 것은 더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남쪽에서 자생하는 남방계 바람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에서 제주야생화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봉석 씨는 "약 5년 전에 처음 발견했는데 쌍둥바람꽃과는 다른 점이 많이 있어 계속 관찰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람꽃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에서는 쌍둥바람꽃, 너도바람꽃, 세바람꽃, 외대바람꽃, 만주바람꽃, 국화바람꽃 등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호천 기자 khc@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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