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황사…산청 30.7도

내일 약한 황사 전국 확산…울산 앞바다 사흘간 5차례 지진

30일 오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5월1일에는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지만 다행히 황사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지 않아 지난 8일과 같은 황사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서 황사가 발생,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오늘 오후부터 북한과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사 발원지인 주르헤(朱日和) 지역에서 관측된 황사 미세먼지 농도가 500㎍/㎥(1㎍은 100만분의 1ｇ) 안팎으로 떨어져 약한 황사가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 관측소별 미세먼지 농도는 대관령이 187㎍/㎥, 경북 영덕 186㎍/㎥, 천안 176㎍/㎥, 강원 광덕산 167㎍/㎥, 강화 163㎍/㎥, 광주 141㎍/㎥, 관악산 130㎍/㎥ 등으로 200㎍/㎥ 이하에 그치고 있다.

기상청 윤석환 예보총괄관은 "오늘 오후 중부지방을 비롯해 내일 전국에 황사현상이 나타나겠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300㎍/㎥ 안팎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이번 황사는 강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영남 일부 `여름' 날씨 = 영남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산청이 30.7도로 올해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경북 구미 30.5도, 영덕 30.3도, 경남 합천 30.2도, 대구ㆍ포항 30.1도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남 일부 지역 상공에 따뜻한 기류가 유입돼 고온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서울ㆍ인천은 각각 19.1도와 15.8도로 평년보다 1.7도, 2.5도 낮는 등 중부지방은 짙게 낀 구름의 영향으로 20도 안팎에 머물렀다.

◇ 경북 울진 앞바다 지진 = 28일부터 이틀간 경북 울진 앞바다에 4차례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울진군 동쪽 49㎞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그러나 먼 바다에서 발생한 약한 지진이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 동해안에 강풍ㆍ풍랑주의보 = 강원도와 경북 일부 동해안에 초속 12∼18ｍ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주의보와 함께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강원 강릉ㆍ동해ㆍ삼척ㆍ속초ㆍ고성ㆍ양양ㆍ평창, 경북 영덕ㆍ울진, 울릉도ㆍ독도, 서해5도와 전남 완도, 제주, 대흑산도ㆍ홍도 등이다.

풍랑주의보는 남해 동부 및 동해 남부 전 해상에서 발령 중이다.

김종우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