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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지하수 바다로 ‘콸콸’ 부영양화 주범으로

등록 2006-04-30 20:40

서해 바닷물 30~74% 차지…적조 등 일으켜
강물이 흘러흘러 바다로 간다?

그러나 바닷물을 이루는 데는 강물 못지않게 해저로 흘러드는 지하수 유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 주변에서 이런 ‘보이지 않는 강’이 큰 구실을 한다.

김규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해양학회지 〈바다〉에 실린 ‘한반도 연안 해역에서 해저 지하수 유출의 환경 생태학적 중요성’이란 논문에서 이 문제를 다룬 일련의 국제 학술연구를 소개했다.

김 교수팀이 라돈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추정한 서해의 지하수 유입량은 연간 1천억~6700억t에 이른다. 이에 비해 서해로 흘러드는 모든 강물 유입량은 2300억t이다. 서해 바닷물의 30~74%는 지하수에서 기인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지하수 유입량이 큰 까닭은 서해의 조차가 큰데다 알갱이가 거친 퇴적물이 널리 분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량의 지하수 유입은 이제까지 계산에 넣지 않았던 새로운 바다오염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황동운 박사는 우리나라 적조의 진원지인 외나로도 해역에서 지하수가 과잉의 영양염류를 바다에 공급하는 주 통로임을 밝히는 논문을 지난해 국제학술지인 〈해양 화학〉에 게재했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에 낀 여자만은 반폐쇄 해역으로 해마다 유해성 적조의 시작을 알리지만, 오염물질을 실어올 큰 강이 없어 적조를 일으키는 영양물질의 출처가 관심거리였다. 황 박사는 하루 260만t이 흘러드는 지하수가 여자만의 가장 큰 영양염류 공급원이며, 질산염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이 지하수가 적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제주 동부의 반폐쇄 해역인 방두만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다. 이곳 해안엔 소금기를 띤 지하수를 이용한 대단위 양식장이 있지만, 여기서 배출되는 폐수보다 지하수를 통한 영양물질이 압도적으로 많아 파래 과잉증식 등의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해안에서도 모래질 퇴적물과 단층대가 잘 발달해 있는데다 큰 강이 없어 지하수의 유출이 외국보다 심한 편이다.


김 교수는 “해저 지하수 유출은 한반도 주변에서 육상 오염물질을 해양으로 수송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 중의 하나”라며 “이를 고려한 연안 오염부하량 측정, 적조 및 부영양화 원인 규명 등의 환경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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