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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묻지마 방화’ 문화유산·산림 훼손

등록 2006-05-01 19:49수정 2006-05-01 23:34

1일 오전 불이 난 세계문화유산 경기도 수원 화성의 서장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불로 정조대왕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던 서장대 누각 2층이 심하게 탔다. 수원/연합뉴스
1일 오전 불이 난 세계문화유산 경기도 수원 화성의 서장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불로 정조대왕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던 서장대 누각 2층이 심하게 탔다. 수원/연합뉴스
수원 화성 ‘서장대’ 불타
북한산·남산서도 불 줄이어
최근 ‘묻지마 방화’가 이어지면서 소중한 문화유산과 산림이 잇따라 불타고 있다.

1일 오전 1시35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팔달산 정상의 수원 화성 서장대(사적 제3호) 누각 2층에서 안아무개(24)씨가 자신의 속옷 등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졌다. 불은 목조건물인 누각 기둥과 서까래 등에 순식간에 옮아붙으며 누각 2층(19㎡)을 모두 태웠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대와 소방관 43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여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누각 소실을 막지는 못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 화성의 일부인 서장대는 조선시대 장병지휘본부로, 평일 2만여명, 주말 5만여명이 찾는 화성의 대표적 문화유적이다. 이곳에선 1996년에도 방화로 불이 났지만 소화전을 갖추지 않은 것은 물론 야간순찰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불을 낸 뒤 화재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망루에서 불을 지켜보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붙잡혔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된 안씨는 “카드빚 등 3억원의 빚이 있어 고민하다 혼자 술을 마시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창경궁 문정전에 최아무개(68)씨가 “토지보상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홧김에 불을 질러 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문정전은 이날 불로 왼쪽 문이 타고, 천장이 그을리는 피해만 봤지만, 건조한 봄바람을 타고 목조건물에 불길이 번졌다면 문정전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국보 226호 명정전 등 창경궁 안의 국보급 유적들이 한꺼번에 훼손될 뻔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산에서도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1시간 사이에 2곳에서 나 7600여평을 태웠으며, 3월에는 서울 남산 일대 순환도로를 따라 원인모를 불이 6건이나 일어나기도 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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