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버려진 염전 터에 설치돼 전기 생산을 시작한 태양광 발전소의 태양전지판. 순천시청 제공
순천서 시간당 200kW 전기 생산
“시민단체가 전기를 만들어 판다?”
한국와이엠시에이 전국연맹은 12일 전남 순천시 별량면 두고리에서 태양광 시민 발전소 ‘햇살1호기’ 개소식을 열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태양광 발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가정용’ 수준을 넘어 시간당 200kW급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햇살은 햇빛과 살림의 합성어로, 태양에너지를 일컫는 우리말이다.
버려진 이곳 염전 터 2300평에 설치된 햇살1호기는 하루 평균 약 800kWh씩의 전기를 시험생산해 지난 3월부터 1kWh당 716.40원(정부 고시가격)에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 2300만~2400만원씩 연간 2억4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햇살1호기는 해를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장치를 설치해 ‘경사 고정형’보다 발전 효율이 10~15% 정도 높으며,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공급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와이엠시에이는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익배당 조건으로 햇살1호기 시민 출자자도 공모하기로 했다. 발전소 건설에 든 비용은 국고 보조금(5억원)에 은행대출금 등 모두 20억원이다. 1구좌당 100만원에 월 이율 7%(세금 포함) 지급 조건으로 5억~8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순이익금은 친환경에너지 생태교육장 설치와 에너지정책센터 설립 등 에너지 시민운동에 쓰이게 된다.
한국와이엠시에이 이필구 정책2팀장은 “선진국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비율이 10~20%에 이르는데, 우리는 1%대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 전국 63개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 시민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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