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양식어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유해성 적조(赤潮)가 올해는 8월 초 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오현주 박사는 19일 오전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상황실에서 열린 2006년 남해안 적조 대처방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박사는 "유해성 적조인 코클로디니움에 의한 적조는 남해안 일원의 표층 수온이 23-26℃가 되는 8월 초순께 남해 중부해역 특히 연안 수온전선이 강하게 형성되는 나도로-남해도 해역을 중심으로 최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적조는 쿠로시오 난류의 강세와 강수량, 태풍 등의 영향으로 현 단계에서 정확한 전망이 매우 어렵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한국 연근해의 해황 상태를 비교 분석해 적조 발생과의 연관성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여수해양청 김두용 적조담당은 "최근 적조는 조기에, 동시다발적으로, 고밀도에 장기간 지속되며 저층에 다량 분포함으로써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담당은 특히 "적조 방제가 관 주도로 실시돼 어업인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황토살포에만 의존하다보니 대규모 발생시 방제효과가 미흡한데다 소형의 적조예찰선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예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적조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방제장비 산소공급기의 경우 대규모 적조발생시 효과가 미흡하고 가두리 양식장 차단막 시설도 설치.사용이 어려워 어업인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퇴치를 위해서는 황토 외 새로운 구제물질 개발, 예찰선.조사장비의 현대화.과학화, 어장개발 억제, 적조자율방제단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열리 적조 방제 대책 심포지엄에는 여수해양청, 전남도, 국립수산과학원 등 적조 관련 기관의 관계자들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 외국의 적조 발생 동향, 양식장 적조 피해 예방 대책, 적조 방제 기술 개발 사례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수해역 적조는 전년보다 20여일 빨리 나타난 뒤 고밀도로 넓게 확산되면서 양식 중인 돔류, 조피볼락, 농어 등 156만마리가 폐사해 8억7천만원의 피해를 냈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여수=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