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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대기오염 기준치 이하도 미숙아 출산 위험”

등록 2006-05-29 19:33

인하대 임종한교수 논문
낮은 농도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임신부도 미숙아 출산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인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미국립 독성물질 및 질병등록본부 연구진과 함께 작성한 논문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과 조산’이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발행하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환경보건 조망〉 7월호에 실리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임 교수팀은 이 논문에서 2001~2002년 인천시에 거주하는 5만2113명의 출산기록과 인천 및 인근지역 27개 대기오염 측정지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산모 개개인이 임신기간 노출된 대기오염 수준과 미숙아 출산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도가 심할수록 미숙아 출산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3개월 이내의 임신 초기에 오염에 노출됐을 때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노출 수준이 공기 ㎥당 0.91~1.27㎎인 곳에 사는 초기 임신부는 노출오염도가 0.47~0.63㎎인 곳의 임신부보다 미숙아를 낳는 비율이 26% 높았다.

대기오염도가 높은 상위 25%와 하위 25%에서 드러난 미숙아 출산률의 차이는 미세먼지에서 26%, 이산화질소 24%, 아황산가스 21% 등으로 나타났다. 임신부들이 노출된 대기오염도는 대부분 기준치 이내로, 일산화탄소는 대기환경기준의 10~20분의 1이었고 다른 오염물질도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이 환경기준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환경기준 이내의 ‘낮은’ 오염도에서도 미숙아 출산이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몸속에 흡입된 대기오염물질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분비되는 포로스타글란딘이 자궁을 수축시켜 조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된 양수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미리 출산하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선진국에서 미숙아와 대기오염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임 교수는 “현재의 환경기준이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기준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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