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에 사는 가는뿔가젤영양(羚羊)은 혹독한가뭄과 더위가 지속되는 긴 여름 동안 심장과 간의 크기를 줄여 생존을 도모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야생동물연구센터 공동 연구진은 생리ㆍ생화학 동물학지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서 혹독하기로 이름난 아라비아 반도의 여름 환경을 이들 영양이 가장 잘 견뎌내는 이유는 바로 이들이 간과 심장 등 장기의 크기를 줄여 호흡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의 양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영양이 건조 지역의 유제(有蹄:발굽)동물 중에서 가장 낮은 수분손실률을 보이는데 주목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간과 심장 등 장기들은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영양들은 이런 장기들을 축소시키는 방법으로 호흡을 줄이고 호흡으로 인한 수분 증발도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 수분을 섭취하지 못한 영양들도 뇌의 지방 함유량이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저장된 지방이 물과 먹이가 없는 긴 여름동안 두뇌의 대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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