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성장력과 상품성이 우수한 암컷 무지개송어만 생산할 수 있는 성전환시킨 무지개송어 수컷(가짜 수컷) 10만마리를 생산해 양식어가에 보급한다고 16일 밝혔다.
무지개송어는 암컷의 유전인자를 지닌 가짜수컷을 생산해 약 2년간 성장시킨 뒤 일반 암컷과 교배시키면 모두 암컷 무지개송어만 생산되는데 이번에 보급되는 가짜수컷은 지난해 12월 수정과정에서 고온처리한 것으로 일정기간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성전환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주로 양식되고 있는 무지개송어는 암.수간에 성장 차이가 많이 날 뿐 아니라 오랫동안 종묘생산에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열성화돼 상품가치가 점차 저하되면서 양식 기피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상품성이 우수한 암컷만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 양식업자들은 외국산 배체 등을 수입, 외화낭비 및 국내 양식업의 외국의존 우려마저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내산 가짜수컷의 대량보급으로 앞으로 2년 뒤부터는 일반 양식장에서도 전부 암컷 무지개송어 치어만 생산가능해 무지개송어 양식업의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지개송어 양식장 사육조건에 맞는 기술을 개발, 보급해 민간양어장에서 우량품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부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