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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개구리 많으면 사람 살기 좋은 곳이죠

등록 2006-06-23 19:14

20종 100여마리…전국 수소문 분양받아
먹이는 아들 몫…5종 이상 살면 환경우수지역
[이사람] 4번째 ‘개구리전시회’ 여는 권선학씨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24일 충남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구리 전시회 ‘왕눈이를 찾아라’를 여는 지역환경단체 늘푸른나무(eg-tree.net) 권선학(44·논산계룡축산농협 대리) 회장은 요즘 개구리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닌다.

올해로 네번째인 ‘왕눈이를 찾아라’는 금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산개구리 등 우리나라 토종 개구리 17종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두꺼비, 맹꽁이 등 양서류와 살모사, 꽃뱀 등 파충류도 볼 수 있다. 또 최근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눈총받는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도 전시된다. 전시 양서류·파충류가 20여종 100여 마리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고 알찬 것은 권 회장과 막내아들 민호(12·초등 5년)의 남다른 노력에 따른 것이다.

그는 직장 퇴근 후 개구리를 직접 잡는 한편 전국에 수소문해 분양받았다. 금개구리는 우리나라 양서류·파충류 대가인 서울대 심재한 교수한테 구했다. “시끄럽고 징그럽다”는 부인의 지청구는 개구리를 보러 전시회를 찾는 아이들을 위해서 감수해야 할 즐거움. 개구리 식구가 늘어날수록 관리와 먹잇감을 맡고 있는 민호도 바빠진다.

그는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개구리만한 매개체가 없다”며 “한 지역에서 5종 이상이 발견되면 환경 우수 지역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개구리 동요 1~2개 정도는 알 정도로 사람과 가깝다”며 “개구리가 살지 못하면 사람도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늘푸른나무는 1996년 만들어져 생태탐사, 환경역사기행, 걷기대회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연한 개구리들요? 얘네 조상들처럼 전시회 마치고 건강하게 집에 갈 때까지 보살펴야죠.”

논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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