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12일 오전 일산구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일산문화센터 연결통로 공사 현장에 난 구멍으로 토사와 빗물이 폭포처럼 밀려들자,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물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침수 사고로 열차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고양/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고양 12일 398㎜ ‘물폭탄’…지하철 3호선 새벽 복구
경기 고양시에 399㎜ 등 12일 하룻만에 경기북부지역 일대에 평균 156.5㎜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불과 10여시간 만에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을 비롯한 철도와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이 마비되는 큰 혼란을 겪었다.
일부 구간이 침수됐던 경의선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정상 운행됐고 지하철 3호선도 13일 새벽 5시14분 종점인 고양시 대화역에서 평소대로 첫차를 출발시킬 예정이라고 철도공사 쪽은 밝혔으나, 13일에도 중부지방에 최고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여전히 출근길 혼잡과 또다른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50~100㎜(많은 곳 경기북부 150㎜ 이상), 강원·충청남북도 30~80㎜(많은 곳 대전·충청남도·강원도 영서 100㎜ 이상), 전라·경상도 10~40㎜, 제주도 5~30㎜ 등이다. 주말인 14~16일에도 제4호 태풍 빌리스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경기 고양시에는 11일 밤부터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12일 밤 11시 현재 399㎜(덕양구 주교동)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993년 이후 최고치다. 때문에 경의선 일산역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과 교외선 주교동 원릉역이 각각 침수됐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대화역 구간은 이날 온종일 운행이 재개되지 못했다. 의정부시 중랑천과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등은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교장 재량으로 휴교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오후 3시10분께 양주시 백석중학교에서 1㎞ 가량 떨어진 도랑을 건너던 이 학교 2학년 박소연(14·학년)양과 1학년 재범(13)군 남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모두 4명이 급류에 휘말려 숨지거나 실종됐다.
홍용덕 김기성 김일주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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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역이 침수돼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12일 오전 주변 공사 현장에서 유입된 흙탕물이 개표구를 거쳐 승강장으로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고양/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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