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지역에 1년 내릴 비의 3분의 1을 사흘 만에 쏟아낸 장마전선이 17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충청과 남부지방에 지역에 따라 250㎜ 이상의 큰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 “한반도 상층의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팽팽한 세력다툼을 하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정체돼 14~16일 사흘 동안 많은 곳은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며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16일 오후 4시 현재 충북 제천 189, 충주 165.5, 충남 서산 118, 경북 울진 124.5, 영주 112㎜ 등 충청과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지방은 17일 저녁까지, 남부지방은 18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자정까지 서울·경기·강원 중북부 지역은 50~100㎜의 비가 더 내리고, 강원 남부와 충청 이남지방은 80~160㎜, 많은 곳은 250㎜의 강수량을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14일부터 16일 저녁 8시 현재까지 사흘 동안 내린 강수량은 양구군 해안면이 513㎜로 가장 많았고, 평창군 진부면 446.5, 홍천군 내면 365, 인제 395.5, 홍천 393.5, 동해 373, 서울 305.5, 춘천 300.5㎜ 등이었다. 이는 이들 지역의 7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을 넘어서거나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인명피해가 집중된 인제의 경우 연평균 강수량(1114.1㎜)의 3분의 1이 사흘 만에 쏟아졌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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