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강원도 수해현장 복구 구슬땀 상처 곪는데…

등록 2006-07-19 19:48

폭우가 휩쓴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민박촌에 사는 고휘자씨(왼쪽)가 19일 오전 이재민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한계초등학교에서 폭우 뒤 생사를 몰랐던 올케 이순례씨를 만나 부둥켜안고 있다. 인제/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폭우가 휩쓴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민박촌에 사는 고휘자씨(왼쪽)가 19일 오전 이재민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한계초등학교에서 폭우 뒤 생사를 몰랐던 올케 이순례씨를 만나 부둥켜안고 있다. 인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실종자 6명 수색작업 박차
고랭지 채소 방제도 시급
의약품없어 발동동

나흘 동안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강원도 수해 지역에선 19일에도 실종자 수색, 구호품 지원, 복구 활동이 계속됐다. 주민들은 전국에서 전달되는 생활필수품을 받아 기본적 생활을 해결하고 있으나, 의약품 공급과 피해 농지 복구 작업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종자 수색 박차·고립 마을 지원=육군 11사단 소속 군인 340명은 지난 17일부터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로가 유실되는 바람에 중장비가 들어올 수 없어, 쓸 수 있는 장비라곤 삽과 탐침봉이 고작이다.

실종 신고된 사람은 6명. 이틀 전 한계령 바로 아래 장수대 쪽 뒤집힌 차 안에서 실종된 60대 여성 1명이 발견됐다. 차는 모래로 뒤덮였지만 모래 사이로 바퀴 일부분이 나와 있어 주검이나마 수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실종자를 더는 찾지 못했다.

한계리 주민들은 마을에 남아 아침마다 군인들이 가져다주는 물과 라면 등 비상식량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 물, 전화가 모두 끊겼지만 산 아래로 내려와도 달리 갈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임시 대피소인 한계초등학교에서 지내는 주민 90여명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생필품은 넉넉·의약품은 부족=전국 각지에서 라면과 쌀, 생수 등의 생필품은 넉넉히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수재민들의 건강을 지켜줄 비상약품은 거의 전무하다. 많은 주민들은 산사태와 급류에서 빠져나오다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어 곪은데다 빗물을 마시는 등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배탈, 설사를 하는 경우도 많고 밤이면 모기떼에 뜯기기 일쑤다.

이 때문에 상처 치료약, 배탈·설사약, 소독약, 반창고와 붕대 등의 기초약품과 모기약 등이 절실하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이런 환경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전염병 등에 감염될 우려도 높아 대책이 시급하다. 평창군 진부면사무소의 김금옥씨는 “응급약이나 분유, 기저귀 등 어린이용품, 조리기구, 휴대용 가스버너 등을 많이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고랭지 채소 방제 비상=일주일째 지속된 큰비로 고랭지 채소밭이 쑥대밭이 됐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경우 648㏊의 채소밭 가운데 40% 가량이 매몰·유실됐다. 평창에서도 1630㏊의 고랭지 밭이 피해를 보는 등 정선·태백 등지의 채소밭이 작달비로 망가졌다.


이에 따라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에 대해서는 비가 멈춘 뒤 신속하게 병·해충 방제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도로와 농로 등이 거의 망가져 밭에 접근할 수 없는데다 농약을 뿌릴 등짐펌프 등도 몽땅 물에 떠내려가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1리 박영철(53) 이장은 “대부분이 가난한 농민들이어서 침수 피해를 입은 농작물이라도 방제를 잘해 살려내야 한다”며 “농로가 거의 사라져 농작물 복구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춘천 인제/김종화 조혜정 기자 kimj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