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서 세균을 입었다, 10곳중 8곳 옷에 우글

서울시내 찜질방 10곳 중 8곳에서 사용하는 옷이 일반세균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서울 시내 찜질방 20곳에서 빌려주는 옷의 위생 상태를 시험하고 세탁, 보관 등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곳의 대여의류에서 일반세균이 100㎠당 최소 1400마리에서 최대 1100만마리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쓰는 찜질방 대여의류는 땀과 습기 때문에 일반 옷에 비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으며, 속옷을 입지 않고 입는 경우가 많아 세균이 있을 경우 피부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

김종훈 생활안전팀장은 “현재 대여의류에 대해서는 공중위생영업자의 위생관리 기준에 ‘손님에게 세탁한 대여복을 제공해야 한다’고 돼 있을 뿐이어서 일반 세균이 많이 검출돼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몇몇 찜질방은 사용한 찜질복을 발판, 수건 등과 함께 모으거나 주차장 바닥같이 깨끗하지 않은 곳에 쌓아두는가 하면, 세탁한 뒤 습기가 많고 불결한 장소에 보관하거나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을 만큼 오랜 기간 보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쪽은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등 피부의 방어능력이 손상돼 있는 사람은 대여의류를 입지 말라”면서 “피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영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