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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여우가 남한산성 산책로 출현, 한국표범은 새끼 둘 출산

등록 2006-07-31 19:55수정 2006-07-31 19:59

멸종위기 동물 2제
여우가 남한산성 산책로 출현

탈진증세…토종 가능성 낮아

대도시 한복판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여우가 발견돼 야생인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 여우가 자신이 기르던 애완동물이라고 주장하는 주민이 나오는 등 ‘토종 여우’일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경기 성남소방서는 29일 오후 3시30분께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사기막골 남한산성 산책로 어귀에서 여우 한 마리가 승합차 밑에 웅크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여우를 붙잡았다고 31일 밝혔다. 여우를 발견한 안아무개(55)씨는 “산책을 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 들여다보니 여우가 으르렁대고 있었다”고 말했다.

119구조대는 그물망과 목줄을 이용해 여우를 붙잡은 뒤 성남시 야생동물 치료 지정기관인 모란동물병원에 보내 치료와 회복을 돕고 있다. 김상현 모란동물병원장은 “여우는 2~3년생 수컷으로 추정되는데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별다른 외상은 없다”며 “3~4일이면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여우에 대해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에 사는 한 주민은 “내가 키우던 세 마리 중 하나인데 열흘 전 도망갔다”고 성남소방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환경과학원 생태복원과 원창만 박사는 “40여년 전에 사실상 사라졌던 여우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종을 유지할 만한 개체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여우가 야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우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인 서울대공원은 이 여우를 건네받아 토종 여부를 가릴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사진 연합뉴스


한국표범은 새끼 둘 출산 ‘경사’

서울대공원, 오늘부터 공개

대표적 멸종 위기종인 한국표범이 1일부터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서울대공원은 31일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들여온 한국표범 암수 한쌍이 4월29일 새끼 두마리를 순산한 것을 기념해 이 표범 가족을 ‘8월의 동물’로 지정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몇차례 중국에서 한국표범을 들여와 번식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왔다. 엄기용 사육사는 “표범은 암수가 서로를 해치는 습성 때문에 합방부터 쉽지 않아 번식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아무르표범이라고도 불리는 한국표범은 지금은 러시아와 중국 국경지대에 몇십 마리만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멸종 위기종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한반도에서 표범을 보는 일이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표범이 멸종의 길로 들어선 것은 일제 때 ‘해수 구제’ 정책 때문이었다. 사람을 해치는 맹수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호랑이, 표범, 늑대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였다. 공식적 기록으로만 표범 1000여마리가 살육됐고, 실제로는 2000마리 이상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많은 산이 벌거숭이가 되면서 서식처를 잃은 표범은 절멸의 길로 들어섰다.

마지막 한국표범은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잡혀와 서울 창경궁 동물원에서 살다 1973년 죽었다. 그 뒤 지리산 등에서 표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간혹 발견됐지만, 아직 표범이 남한에서 살고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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