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한낮 36.5도 ‘전국 최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거나 훌쩍 넘어서는 불볕더위와 함께 남부지방과 동해 일부 지역에는 닷새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3일 경남 합천은 낮 최고 기온이 36.5도까지 올라가 올해 들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도 33.2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이번 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열대야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0여년 동안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열대야 일수는 꾸준히 늘어, 올해도 열대야 행진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1909년부터 2005년까지 7~8월 동안 주요 도시의 10년 단위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뚜렷한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그림) 도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서울의 경우 열대야 일수는 1909~1920년 연평균 1.1일에서 1991~2005년에는 연평균 8.5일로 7.4일이 늘었다. 부산은 3.3일에서 10.1일, 대구도 3.9일에서 11.5일로 100년 사이 ‘잠 못 이루는 밤’이 잦아졌다. 권원태 기상연구소 기후연구실장은 “지구 온난화와 급속한 도시화 때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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