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중단 이후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지율 스님이 2일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에 반대하며 100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였던 지율스님은 2일 "(저의 단식으로) 이렇게 파장이 크게 올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지율스님은 조만간 시작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환경단체 간의 '3개월 환경영향공동조사'를 앞두고 그동안 머물러온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일 단식을 끝낸 그는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아직 미음만 먹고 있다. 한기가 아직 몸에 남아있고 정토회에 온 뒤로 10m 이상 걸어보지 못했다"며 회복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마음은 천성산에 먼저 가 있다"며 "내주 초 천성산으로 내려가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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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공사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터널공사가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하는 것은 터널공사로 인해 산의 물이 마르는 문제가 제대로 제기되지 않았기 때문일 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편 천성산대책위원회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밝힌 환경단체측 공동조사단 7명에는 지율스님과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함세영 부산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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