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열대야’ 새벽까지 갈 확률 서울 16% 반해 부산 59%·여수 64%
최광용·권원태씨 논문 밝혀
우리나라 해안 지역은 열대야 현상이 새벽까지 밤새도록 지속될 확률이 내륙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발 8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는 열대야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럿거스 뉴저지주립대에서 지리학 박사과정을 마친 최광용씨와 기상청 기상연구소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이 지난해 12월 대한지리학회에 공동제출한 ‘우리나라 열대야 현상 발생의 시공간적 특징과 최근의 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이 1973~2004년 한국의 61개 관측지점에서 열대야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다.
내륙에 위치한 대도시 서울의 경우 저녁(오후 9시 기준) 열대야는 연평균 37회 발생했지만, 심야(오전 3시 기준)에는 14회, 새벽(일 최저기온 도달 시점 기준)에는 6회였다. 저녁 열대야가 새벽까지 지속될 확률이 16%인 셈이다.
이에 반해 해안도시인 부산은 연평균 저녁 열대야 29회, 심야 20회, 새벽 17회를 기록했다. 저녁 열대야의 59%가 새벽까지 지속된 것이다.
특히 새벽 열대야가 21회로 가장 많은 전남 남해안의 여수는 저녁 열대야가 33회에 그쳐 그 확률이 64%로 가장 높았다. 내륙 분지지역인 대구에서 저녁 열대야가 51회로 가장 잦았고, 심야 열대야는 해안에 위치한 서귀포(34회)가 가장 많았다.
최광용씨는 “야간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낮에 지표면을 달군 열이 복사냉각에 의해 대기 중으로 달아나는데, 해안가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 복사냉각이 간섭되고 바닷물도 열용량이 높아 쉽게 식지 않는다”며 “해안 지역으로 피서를 가는 것은 오히려 새벽 열대야를 자초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90년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벽 열대야가 그 이전보다 연평균 4~8회 증가했는데, 이는 도시화와 및 산업화로 열섬 현상이 심해진 탓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대관령 등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해발 8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풍령 등 해발 300m 이상에서는 저녁에는 열대야가 발생하지만 새벽까지 지속되는 일은 없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그는 또 1990년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벽 열대야가 그 이전보다 연평균 4~8회 증가했는데, 이는 도시화와 및 산업화로 열섬 현상이 심해진 탓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대관령 등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해발 8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풍령 등 해발 300m 이상에서는 저녁에는 열대야가 발생하지만 새벽까지 지속되는 일은 없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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