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밤늦게 중부 빗방울
18일께 태풍영향 제주·남부 비
불볕더위 한발 물러설듯
18일께 태풍영향 제주·남부 비
불볕더위 한발 물러설듯
15~16일 중부지방, 18~19일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와 14일 현재 최고 20일 동안 계속된 열대야 행진이 잠깐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 “광복절인 15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다 기압골 영향으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지방은 차차 흐려져 밤늦게 북서쪽 지방부터 비(강수 확률 40%)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이 비는 16일까지 이어지면서 이 지역 낮 기온을 30도 아래로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에는 경기·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10~60㎜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또 18일께는 제10호 태풍 ‘우쿵’의 영향을 받아 19일까지 제주와 남부 해안지방에 비가 와 이 지역에서도 무더위를 잠시 식힐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우쿵은 1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050㎞ 해상에서 발생해 17~18일께 일본 규슈 남쪽바다를 지나 중국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간접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비’로 수은주가 한때 내려가더라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는 이달 하순까지는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 대다수 지역이 15~20일 동안 연속해서 낮 최고 기온 30도를 넘기는 무더위를 보였음에도, 각종 기록은 1994년 무더위를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국 기후측정지점 76곳 가운데 44곳의 낮 최고 기온 기록이 1994년에 세워진 데 비해, 올해 기록이 바뀐 경우는 14일 현재 경북 상주 한 곳뿐이다. 상주는 8일 낮 최고기온이 36.6도를 기록해 2004년 7월31일의 36.3도를 경신했다. 10일 합천에서 세워진 올해 낮 최고 기온 38도는 합천의 최고 기록 39.2도(1994년 7월20일), 전국 최고 기록 40도(대구 1942년 8월1일)에는 못미쳤다. 또 합천에서 올해 7월부터 14일 현재 낮 기온 30도 이상인 날이 27일인 데 비해 1994년 같은 기간에는 42일이나 됐다.
서귀포는 7월26일 이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은 20일 동안 계속 열대야를 겪었지만, 합천은 낮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19일이나 계속됐음에도 열대야는 하루도 없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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