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호우에 유충 떠내려가 개체수 줄어…이달말 ‘부활’
온나라가 연일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나마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의 공격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위안이 되고 있다. 모기는 8월 초부터 개체수가 늘기 시작해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달려드는데, 올해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개체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7일과 8일 청주시 흥덕구 원평2동 한 가정집에서 모기 개체수를 채집했더니 84~107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된 153마리보다 30~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이 부산시내 주택가와 산 등 10곳에서 채집한 모기 개체수도 하루 638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709마리에 견줘 불과 28% 수준에 그쳤다.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이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 우사에서 채집한 모기 개체수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70여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유난히 길고 심했던 장맛비로 하천·논·웅덩이 등 물에서 서식하던 모기 알과 유충이 한꺼번에 쓸려 내려간데다 계속되는 무더위로 모기 서식지인 하천 등의 물이 마른 것이 모기가 준 원인 같다”며 “그러나 무더위 뒤 비가 내려 습도가 올라가는 이달 말께부터는 모기 떼가 되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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