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에 하루 머물며 에너지 소진 `이례적 현상'
동쪽과 북쪽에 고기압 버티고 있어 갈길 못찾아
동쪽과 북쪽에 고기압 버티고 있어 갈길 못찾아
제10호 태풍 `우쿵'이 19일 오후 울산 인근 앞바다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예상보다 일찍 소멸했다.
이는 태풍이 일본 규슈지방에 상륙해 하루 이상 머물며 많은 비를 쏟아내며 상당히 약화됐고 이후 규슈지방에서 빠져나오면서도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풍은 17일 밤 규슈지방에 상륙한 뒤 하루 이상 머물면서 300mm가 넘는 장대비를 쏟아내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다.
태풍은 북위 30도 위로 올라가면서 편서풍(제트기류)을 만나 동쪽으로 전향하는 성향이 있는데 편서풍이 만주 지방에 있어 영향을 받지 못한데다 일본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동쪽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또 우리나라 북쪽에도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어 가야할 길을 찾지 못했고 느린 속도로 규슈 지방에서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동안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결국 그 세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일본 규슈 지방은 높은 지대가 많아 태풍이 넘어가기에 상당히 힘이 들었던 것도 태풍이 힘을 잃고 일찍 소멸한 또다른 이유가 됐다.
이에 따라 규슈지방을 지나며 힘을 잃어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hPa)로 열대저기압으로 점차 변하면서 소멸하게 된 것이다. 이전 태풍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있는 시기에 도착, 이동 경로가 명확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셈이다. 기상청은 "어제까지만 해도 태풍은 울산 인근을 지나 동해안을 스쳐 올라가다가 내일께 소멸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번 태풍의 경우 매우 변칙적인 모습을 보이며 예상보다 일찍 소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에 따라 규슈지방을 지나며 힘을 잃어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hPa)로 열대저기압으로 점차 변하면서 소멸하게 된 것이다. 이전 태풍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있는 시기에 도착, 이동 경로가 명확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셈이다. 기상청은 "어제까지만 해도 태풍은 울산 인근을 지나 동해안을 스쳐 올라가다가 내일께 소멸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번 태풍의 경우 매우 변칙적인 모습을 보이며 예상보다 일찍 소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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