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1년 사이에 북극의 다년빙이 급격히 녹아 전체의 14%나 사라졌으며 그 면적은 파키스탄이나 터키의 면적과 맞먹는다고 학자들이 미항공우주국(NASA) 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손 응옘 박사 등 연구진은 지구물리학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여름에도 녹지 않는 이른바 `다년빙'은 지난 수십년 동안 연간 0.7%의 속도로 녹았으나 2005년에는 이처럼 극적인 속도로 녹아 내렸다면서 이는 그 해의 겨울 바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극 지역의 기온이 올라간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년빙은 여름철에는 녹는 계절빙과 달리 최소한 한 차례 여름철에도 녹지 않은 최고 3m 두께의 얼음을 가리키는데 염분이 적은 담수빙으로 표면이 거칠고 기포가 많아 스케터로미터(일종의 레이더)를 사용하면 계절빙과 구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NASA의 퀵샛 위성을 이용, 지난 2004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북극의 계절빙과 다년빙을 관찰한 결과 북극 대륙 동부와 일부 서부지역에서 무려 73만㎢에 달하는 다년빙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응옘 박사는 다년빙 관측이 시작된 1999년 이래 다년빙이 녹는 속도는 10년에 6.4~7.8%였으나 최근 관측 결과는 연간 14%로 이전에 비해 18배나 빨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극권의 기온 상승폭은 지구 평균치보다 2배나 높으며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이 지역을 덮고 있는 얼음의 면적과 두께가 모두 줄고 있다.
2005년 9월의 기록은 위성 사진이 처음 등장한 1978년 이래 얼음으로 덮인 면적이 가장 작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NASA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북극해 동부 일부 해역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겨울철 얼음이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극곰들은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몸 크기도 과거보다 22%나 줄어들었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근 북극곰들은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몸 크기도 과거보다 22%나 줄어들었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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