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7일 문을 여는 성북구 돈암동 현대아파트 ‘거꾸로 놀이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거꾸로’ 놀이터네
다음달 말 공사가 끝나는 성북구 돈암동 현대아파트의 ‘거꾸로 놀이터’에 가면 세상이 물구나무서기를 한 것 같다. 자동차 모양의 그네는 뒤집혀 있고, 집 모양의 미끄럼틀은 지붕이 땅에 맞닿아 있다. 숟가락을 본뜬 거울은 사람 모습을 거꾸로 비춘다.
이 놀이터는 서울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가 있는 놀이터 사업’의 첫 결실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놀이터를 문화예술이 숨쉬는 장소로 만들고자 이 사업을 펼쳐왔으며 아이디어를 공모해 ‘거꾸로’ 등 7개 모델을 개발했다. 재단은 이 중 ‘거꾸로 놀이터’의 설계·공사를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맡겼다. 제작비는 현대건설이 전액 부담한다. 130평 규모의 이 놀이터는 이달 11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다음달 27일 문을 연다. 돈암동 현대아파트 단지는 6개동 2천가구 규모로 내년 1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유송영 현대건설 상품개발실 익스테리어팀 차장은 “서울문화재단의 놀이터 7개 모델은 기존 놀이터와 달리 개성적”이라며 “강북 지역에 짓는 다른 아파트 몇 곳에도 거꾸로 놀이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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