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보존가치 높아”
‘새만금’처럼 개펄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금강하구 장항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개펄 매립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은 해양수산부 차관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장항 개펄을 매립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해양수산부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그동안 현장조사 결과 장항 개펄이 철새도래지 등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세계 5대 개펄의 하나인 서해안에서 더는 대형 매립사업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이미 어업권 보상과 토지수용, 도로건설 등이 이뤄진 데 대해 “기존의 투자 때문에 국가적인 자원관리가 끌려가선 안 된다”며 “개펄 매립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지역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장항 개펄의 매립에 관한) 최종 결론은 곧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항국가산단 사업은 금강 하구의 북단인 충남 서천군 장항읍과 마서면 서쪽 일대 개펄 374만평(여의도 면적의 1.5배, 새만금간척지의 33분의 1 크기)을 메워 산업단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1989년 결정됐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7년째 표류 중인 산단 조성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어민과 환경단체는 어민의 생존권과 개펄의 보전을 위해 매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공단용지 수요가 없어 계속 미뤄지다 2004년 환경영향평가가 시작돼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3차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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