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남해 앞바다 띠 형성 발견…늦더위 기승 탓
최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소멸했던 유해성 적조가 남해안에 다시 나타났다. 10월 중순을 넘겨 유해성 적조가 발생한 것은 공식기록상으로 올해가 처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일 경남 통영, 고성, 남해 앞바다에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소규모의 띠를 형성해 이동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적조생물은 5~10m 폭에 최고 2㎞ 길이의 띠를 이뤄 떠다니고 있다. 밀도는 바닷물 1㎖당 최고 2130개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바닷물 온도가 섭씨 23도를 웃돌고, 일사량도 강해 코클로디니움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됨에 따라 적조가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8월29일 유해성 적조가 소멸됐음을 확인하고 남해안 전역의 적조주의보를 해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남해안에 적조는 끝났어도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수온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는 바람에 움추려있던 코클로디니움이 다시 증식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적조현상이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초여름처럼 급속히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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