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원, 암초 존재 확인
중, 7년전 발견 ‘딩얜’ 이름붙여
중, 7년전 발견 ‘딩얜’ 이름붙여
중국이 이어도 부근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한 수중암초가 우리 쪽 조사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10일 해양탐사선 ‘바다로 1호’에 장착한 음향측심기와 지층탐사기로 이어도 주변해역을 조사한 결과, 이어도 북동쪽 4.5㎞ 지점에서 길이 372m, 폭 169m 크기의 암초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암초는 5만2800㎡ 넓이로 뾰족한 해저산 형태(사진)이며, 높은 곳의 수심은 중국 쪽 측정과 1.2~3.4m 차이가 나는 27.2m와 24.6m라고 해양조사원은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이 암초를 정밀조사한 뒤 우리식 지명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1999년부터 이 암초를 조사해 ‘딩옌’이란 이름을 붙여놓은 바 있다.
해양조사원은 또 이번 조사에서 이어도 남동쪽 3.1㎞ 지점에서 길이 17, 폭 40m의 대형 침몰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 쪽은 이 잔해가 1963년 침몰한 중국 최초의 원양화물선인 ‘약진호’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도는 마라도 서남쪽 149㎞에 있는 수중암초로, 우리 쪽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수심 40m 암초 위에 철골구조물로 건설돼 있다. 정부는 이어도가 우리 쪽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속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중국은 지난 9월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해양관할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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