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찾기·공격 피하기·소리 길들이기
물고기들이 생존훈련을 한다고?
제주해양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수완)가 31일 연안어장 자원회복을 위해 연구소에서 생산한 어린고기를 방류하기에 앞서 중간 육성용 가두리에서 ‘바다 적응 강화훈련’ 시험을 거친 뒤에 흘려보내는 새로운 방류기술을 도입했다고 했다.
이는 방류할 경우 40일 정도 항만에 설치된 중간육성용 가두리에서 먹이를 찾아내고 공격능력과 큰 고기들로부터의 도피 능력을 길러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지난 9월20일 제주시 조천항에 가로·세로 인 가두리를 설치하고, 3㎝ 크기의 어린 돌돔 10만마리를 집어넣은 뒤 야간에 불을 켜 동물성 플랑크톤을 모이게 해 먹이 찾기 능력을 키웠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또 어린 고기들의 도피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치어 가두리시설에 철재로 입체그물 형태의 도피처를 만들어놓고 1㎏짜리 자연산 돌돔 3마리를 사흘 동안 함께 집어넣어 어린 고기들의 도피능력 등 생존능력을 배양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러한 생존훈련(?)을 거친 길이 8㎝ 크기의 어린 돌돔 10만마리를 이날 오후 조천항에서 방류했다.
연구소 홍성완 박사는 “방류 초기 어린고기는 먹이 탐색과 섭이행동이 뒤떨어져 기아현상과 포식어에 의한 치사율이 매우 높았다”면서 “이러한 특수훈련을 통해 방류 초기 폐사율을 20%에서 10%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중간육성용 가두리에 어린 돌돔 5만마리를 넣어 300㎐의 음을 일정시간 동안 수중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면서 먹이를 주는 방법으로 40일 동안 순치과정을 거쳐 음에 대한 순치효과를 보인 돌돔도 오는 7일 방류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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