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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한강의 바닥 보고싶었는데…

등록 2006-11-03 20:54

모의시험 결과 수문 다 열어도 수심 별차 없어
서울시 추진 물 빼기 행사 실현 불투명해져
서울시가 내년에 한강 물 빼기 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모의 실험 결과 물을 가두는 수중보를 모두 열어도 한강 바닥은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3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시뮬레이션 중간 결과를 보면 김포 신곡수중보의 가동보 5개를 모두 열어도 수심은 2.2m로 밖에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곡수중보에 밀물막이를 설치해 바닷물 역류를 막는다해도 수심은 1.56m로 밖에 낮아지지 않아 한강 바닥을 드러내 대규모 장관을 연출하겠다는 서울시 의도와는 어긋난다. 서울시는 내년 열릴 예정인 가칭 ‘한강 미라클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5~6일께 상류 수중보인 잠실수중보를 닫고 하류 수중보인 김포 신곡수중보를 열어 한강 물을 뺄 계획이었다.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의 제안으로 비롯된 이 행사는 물빼기를 통해 강 바닥이 드러나면서, 좁고 얕으며 구불구불한 자연하천인 한강 본래 모습을 다시보는 환경축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현재 한강은 1980년대 한강 개발 때 수중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바닥을 준설해 최소 수심 2.(배가 다닐 수 있도록 준설한 구간), 평균 폭 1000m 가까이 되면서 옛 한강의 모습을 잃어버린 상태다.

이처럼 한강 수심이 별로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서해에서 흘러오는 바닷물과 한강 바닥 침식 때문이라고 시정개발연구원은 분석했다. 신곡수중보에서 치고 올라오는 바닷물이 1. 가량이라 신곡수중보 가동보 5개를 모두 열어도 한강 수심은 적어도 1m 이상을 유지하는데다 한강 개발때 준설을 한 뒤 한강 바닥의 침식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의실험 결과 한강 바닥은 3~10m까지 파여있으며, 한강대교 부근은 10m까지 파여 있다. 바닥이 파여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한강 수심은 10m가 넘는 곳도 많다는 뜻이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한강 물빼기 행사는 자연하천인 한강의 옛 백사장을 일부라도 드러내 수중보 건설뒤 한강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데 뜻이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신곡수중보가 없어도 한강수심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신곡수중보가 이미 기능을 잃었다는 뜻인 만큼 장기적으로 한강 옛모습을 살리려면 아예 신곡수중보를 없애고 제방도 일부 허무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실제 실측을 해본 뒤 물빼기 행사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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