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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쓰레기 더미서 희망 주워요”

등록 2006-11-09 22:04

‘희망자원’, 폐 플라스틱 자원화…저소득층에 자활 희망
9일 오후 2시께 전남 나주시 다도면 덕동리 희망자원. 10여 명의 직원들이 컨베이어 라인 앞에서 페트병과 우유병 등 폐 플라스틱 제품들을 선별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성분별로 가려낸 플라스틱 제품들은 대형 압축기로 옮겨져 순식간에 재생용 자원으로 바뀌었다.

희망자원은 보건복지부 자활근로사업을 위탁받은 광주동구자활훈련기관(관장 정향자)이 운영한다. 지난해 1월 광주 동구에 사는 조건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 27명이 자활의 희망을 안고 참여했다. 희망자원은 광주의 땅 값이 비싼 점을 고려해 전남 나주 다도면 덕동리 터 1012평에 계근대와 대형 압축기 등 시설을 갖췄다. 문윤식 희망자원 실장은 “초창기 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기초수급자 중 기계 설비를 다룰 수 있는 직원들을 찾기가 힘들어 공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희망자원은 민간업체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광주·화순 등지의 아파트를 돌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들은 민간업체에서 꺼리는 밥솥·레인지 등 소형 가전제품도 꼼꼼하게 처리해 차별화했다. 임아무개(43·여·광주시 동구 서석동)씨는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있어 기쁘다”며 “자연에 버려질 쓰레기를 줄이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희망자원은 직원들의 성실한 땀방울을 자산으로 삼아 광주·화순의 아파트 6만여 가구에서 폐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사업 첫 해인 지난해 1000톤을 초과하는 물량을 거둬들였고, 올 6월까지 수거 물량도 1079톤을 기록해 월 평균 매출액이 3500여 만원에 달한다. 희망자원은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2008년부터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않는 자활공동체로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향자 희망자원 대표는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환경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자활근로사업단이 시장 진입에 성공하려면 대표에게 임금 지급·인력채용 등에 재량권을 주는 등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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