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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용산 미군기지 기름유출 5년 지났건만…녹사평역 주변 ‘벤젠 범벅 지하수’

등록 2006-11-27 19:28

기준치 최고 1988배 검출…이수정 서울시의원 조사

지난 2001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지하 유류탱크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지금까지도 인근 지하수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서울시의원(민주노동당)은 27일 시정질의에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근처 6곳의 양수정과 관측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할 결과, 벤젠이 기준치인 0.015ppm보다 적게는 14.8배에서 많게는 1988배까지 검출되는 등 이 지역 지하수에서 여전히 기름 오염 흔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발암 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1988배(29.818ppm) 검출돼 최고치를 기록한 ‘다목적 관측정 BH-34’ 지점은 지하수가 한강 수계를 향하는 곳이다.

이 의원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이번 검사에서는 벤젠 이외에도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 유독성 유기용제도 6곳 모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등유, 경유 등으로 인한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 역시 기준치를 넘어섰다.

송웅기 서울시 수질과장은 “이는 2001년 1월 미군기지 지하 유류탱크 기름 유출 사건 때 새어나온 기름이 지하 암반 깊숙이 스며든 탓”이라며 “2004년부터 양수정 2곳에서 꾸준히 기름을 퍼올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오염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수계로 향하는 다목적 관측정 BH-34에서는 올해 8월부터 따로 기름을 퍼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그동안 기름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빠진 관측정 BH-24에서도 기준치의 15배(0.227ppm)가 넘는 벤젠이 나왔다”며 “서울시가 녹사평역 인근에 양수정을 파 오염을 제거하고 있는데도 오염 정도가 이 정도라면 문제가 심각하므로 미군기지에 대한 정밀한 환경오염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지난 2004년 용산 미군기지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부지의 유류탱크에서 1999~2004년 사이 모두 8차례 기름이 새어나왔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같은해 서울시와 환경부, 시민단체 등을 초청해 지하 유류탱크를 모두 제거한 사실을 확인시킨 바 있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2001년 1월 사건만 지하수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형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미국문제팀 국장도 “2004년에는 미군기지 내 영관관사 등 8곳을 맨눈으로 조사한 것에 불과할 뿐 미군은 아직까지 오염원과 제거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미군기지 안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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