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신된 기상 기록
30일 낮부터 날씨 풀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은 2006년은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기상기록들이 경신된 한 해였다.
기상청은 29일 “올해는 전 지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0.42도 높은 14도, 북반구는 14.6도로 1900년대 이후 각각 여섯번째와 네번째로 더운 해였다”며 “우리나라도 평균기온이 13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아,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시작 이래 다섯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밝혔다.
특히 10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높은 16.9도로 역대 1위를 차지했으며, 8월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1.5도 높은 26.5도로 두번째로 높았다. 연 강수량은 1464.4㎜로 평년보다 148.7㎜가 많아 역대 11위를 기록했으나, 장마에 태풍이 겹치면서 중부지방의 7월 강수량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열대야도 많아져 서귀포가 34일(역대 6위)로 가장 많았고, 목포가 27일로 뒤를 이었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은 대관령이 46일로 가장 많았으나 평년 59.9일보다 14일이 적고, 강릉·부산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없는 등 지구 온난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상기후도 잇따랐다. 강릉에서는 10월23일 하루 동안 304㎜의 비가 와 가을철 일강수량 최댓값을 갈아치웠고, 속초에서는 같은 날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3.7m까지 관측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기상청은 29일 “이틀 동안 찬 공기를 몰아왔던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30일 전국 낮기온이 영하 1~영상 7도로 대부분 지역이 영상 기온을 회복하겠다”며 “아침기온도 서울 영하 8도 등 전국이 영하 14~영하 3도로 전날보다 5~6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2.3도, 대전 영하 12도, 광주 영하 7.9도, 부산 영하 7.4도, 대관령 영하 21.8도 등 올 들어 가장 낮았다. 기상청은 “30일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끼기 시작해 약한 기압골 영향을 받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는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어 일출을 구경하기 어렵겠다”고 전망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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