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발전연구원 “갯벌 지나친 고평가” 주장
금강환경청 ‘낮게 평가’ 의견 이틀만에 반박
금강환경청 ‘낮게 평가’ 의견 이틀만에 반박
장항국가산업단지 예정 터의 갯벌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금강유역환경청의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충남발전연구원이 이를 뒤집는 보고서를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은 10일 ‘금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의견 분석보고서’를 내어 갯벌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고 반박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원은 “장항갯벌은 저서동물의 서식밀도가 새만금의 46%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가치는 새만금보다 76% 높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연안생태연구소 등의 자료를 근거로 장항과 새만금의 저서동물 서식밀도 및 갯벌 가치를 비교했더니 장항은 ㎡당 2003년 1467개체, 2005년 1076개체였으며 새만금은 2001년 3643개체, 2003년 2232개체였다”며 “그러나 가치는 1㏊ 기준으로 연간 새만금이 1465만원이 반면 장항은 2005년 조사에서 2694만원으로 높게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금강환경청이 갯벌 저평가 근거로 꼽은 가치의 잠재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 2003년보다 2005년 조사에서 개체 수가 줄었다는 것은 서식 환경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과거 자료를 근거로 삼고 투자비용을 포함해 총생산액을 산정하는 등 산업단지개발 생산 효과를 과대 포장했다’는 금강청의 의견에 대해서도 최근 자료로도 산업생산효과 및 토지생산성이 높으며 토지생산성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구원은 이어 “산단 조성 때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가 멸종될 수 있다는 우려는 유부도 서쪽에 새로운 서식처로 활용할 수 있는 새 갯벌이 생성되고 있고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 박한규 경제통상국장은 “면적을 줄여 산단을 착공하자는 정부 제안은 면적 변화가 애초 계획치의 10%를 넘어서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최소 3년 전으로 되돌아 간다는 의미”라며 “선 착공 후 논의와 조사위원회에 불참하기로 한 도의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강환경청은 지난달 27일 건설교통부에 통보한 ‘군장국가산단 장항지구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의견’에서 “건교부가 제출한 3차 보완서에서 갯벌의 생산가치를 ㏊당 2473만원(총 333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수산물 가치의 잠재적 상승요인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어류·조류의 산란 서식지 기능 및 수산물의 비계통 출하, 종패를 통한 수산물 생산, 갯벌 고유의 자연정화지 기능은 물론 체험과 탐구활동 등에 대한 고려가 없어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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