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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필진] 딱다구리의 드러밍을 기다리며

등록 2007-02-06 11:05수정 2007-02-06 11:39

지난 1월 파주에서 만난 청딱다구리. 김진수 기자
지난 1월 파주에서 만난 청딱다구리. 김진수 기자
청딱다구리입니다. 지난 1월 파주에서 만났습니다. 봄이면 딱다구리의 우렁찬 드러밍 소리가 숲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데… 아직은 좀 빠른지 작은 나무에 매달려 먹이만 찾고 있습니다. 딱다구리의 꼬리는 나무에 매달리거나 기어 올라갈 때 몸을 지탱해 준다고 합니다.

역시 청딱. 딱다구리류는 강한 부리가 생명입니다. 김진수 기자
역시 청딱. 딱다구리류는 강한 부리가 생명입니다. 김진수 기자

역시 청딱. 딱다구리류는 강한 부리가 생명입니다. 먹이를 잡거나 둥지를 만들려고 나무를 쪼는 모습을 지켜보면 제 머리가 다 띵해 옵니다.

다른 나무로 이동하는 청딱. 김진수 기자
다른 나무로 이동하는 청딱. 김진수 기자

다른 나무로 이동하는 청딱.

머리에 붉은털을 가진 녀석이 수컷입니다. 김진수 기자
머리에 붉은털을 가진 녀석이 수컷입니다. 김진수 기자

연한 녹색의 몸에 붉은빛이 도는 눈이 참 멋집니다. 머리에 붉은털을 가진 녀석이 수컷입니다.

청딱 사진을 정리하다 예전에 찍은 다른 딱따구리들도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딱다구리라는 이름이 국어사전엔 ‘딱따구리’로 되어 있지만, 환경부 조류목록과 조류관련 도감에선 ‘딱다구리’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좀 헛갈리지만 아뭏튼 저도 딱다구리로 부르겠습니다.

1998년 청계산에서 새 사진으로서는 처음 찍은 큰오색딱다구리. 저는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김진수 기자
1998년 청계산에서 새 사진으로서는 처음 찍은 큰오색딱다구리. 저는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김진수 기자

먼저 큰오색딱다구리입니다. 1998년. 청계산에서 찍은 이 녀석이 제가 처음으로 찍은 새 관련 사진이었습니다. 커다란 벌레를 물고 오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딱다구리는 강한 부리와 함게 길고 끝이 날카로운 혀로 먹이를 잡는다고 합니다. 혀의 끝이 마치 삼지창 처럼 생겨서 먹이가 다니는 통로를 발견해선 혀를 길게 늘여 먹이를 잡는다고 합니다.

크낙새와 비슷하게 생긴 까막딱다구리. 김진수 기자
크낙새와 비슷하게 생긴 까막딱다구리. 김진수 기자

이 녀석은 크낙새가 아니라 까막딱다구리입니다. 비슷하지만 크낙새는 배가 흰색이고 덩치가 좀 더 크다고 합니다. 또 국내에선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안에 먹이를 가득 머금고 있지만 어린새에게 쉽게 먹이를 건네주지 않습니다. 주변 경계는 기본이고 배고픈 어린새가 좀더 둥지 밖으로 나오게끔 유도합니다.

둥지를 떠나기 직전의 어린 까막들. 김진수 기자
둥지를 떠나기 직전의 어린 까막들. 김진수 기자

둥지를 떠나기 직전의 어린 까막들. 날개짓을 시작해 둥지를 떠나면 이 둥지는 비게 된다고 합니다. 어린새들은 둥지를 따나기 전 둥지밖으로 내미는 정도가 점점 많아지다가 결국 날개짓을 하며 이소합니다.

오색딱다구리. 김진수 기자
오색딱다구리. 김진수 기자

오색딱다구리는 큰오색보다 덩치가 좀 작고 몸에 무늬가 좀 차이가 있습니다. 2005년 동구릉에서 만난 이 녀석은 둥지 하나를 두고 찌르레기와 싸우고 있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결국 오딱이 둥지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말고도 우리나라엔 몇 종이 더 있습니다. 쇠딱다구리, 세가락, 붉은배, 아물딱다구리 등등.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드러밍)는 짝짓기에 앞서 자신의 부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강한 부리를 가진 녀석이 더 많은 먹이를 물어 올 수 있고…. 더 좋은 아빠가 되겠죠?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드르르르~ 드르르르~ 올봄에도 봄기운과 함게 숲에선, 경쟁적으로 나무를 두드리리고, 집을 만들고, 먹이를 잡는 딱다구리의 귀여운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겠죠?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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