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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필진] 공중에 메달리기-황조롱이의 정지비행

등록 2007-02-12 14:53수정 2007-02-12 14:59

마치 실로 공중에 몸을 고정시키듯이 멋진 정지비행(하버링)을 하고 있는 황조롱이 입니다.
마치 실로 공중에 몸을 고정시키듯이 멋진 정지비행(하버링)을 하고 있는 황조롱이 입니다.

날개 짓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뒤로도 위로로 움직이지 않고 하늘에 멈춰 서 무엇을 찾고 있을까요?

지난 1월 임진강 민통선 지역 안에서 만난 황조롱이가 한참 동안을 제 머리 바로 위에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고 멈춰 있었던지 나중에 제 뒷목이 다 뻐근했습니다.

매과의 맹금류 중 가장 덩치가 작은 새인 황조롱이는 매우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첫째는 바로 정지비행입니다. 아마도 그 비밀의 열쇠는 꼬리깃일 겁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날다가 바로 꼬리 날개를 펼쳐 공중에 매달리듯 멈춰 서 땅을 내려보는 모습은 아마 새중에 최고로 꼽힙니다 .

다른 맹금류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눈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눈이 이 녀석의 최대 무기중 하나입니다, 이들의 눈은 마치 카메라의 망원렌즈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 줌인 하듯이 먼 곳의 먹잇감도 놓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황조롱이의 눈은 또 한가지 신비한 능력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자외선을 감지하는 특이한 능력 입니다. 인간보다 몇배나 뛰어난 성능의 밝은 눈만으로는 풀밭 사이에 숨겨진 들쥐 굴을 찾아내기는 힘들겠죠? 바로 여기에서 황조롱이만의 독특한 감지능력이 성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등줄쥐는 주로 굴 속에 지내면서 밤에 주로 먹이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대소변은 밖에 나와서 해결하는데, 굴 주변 풀밭에 잠시 나와 볼일을 본다고 합니다. 이때 황조롱이는 등줄쥐가 남긴 배설물의 흔적을 선명하게 감지하게 됩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배설물의 자외선을 감지된다고 합니다. 이런 능력으로 등줄쥐 굴을 찾은 후 지상 30~40m 높이에서 정지비행을 하면서 사냥감을 노리는 모습이 바로 황조롱이가 공중에 메달려 정지비행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물론 등줄쥐가 굴 입구에 나타나면, 쏜살같이 급강하 해 날카로운 발톱으로 등줄쥐의 숨통을 끊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DMZ WILD 임완호님의 글을 참조했습니다.)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등줄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꼬리깃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등줄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꼬리깃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발톱을 잔뜩 움크리고 먹잇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근사하지 않은가요?
발톱을 잔뜩 움크리고 먹잇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근사하지 않은가요?

좌우를 열심히 살피기를 10여분
좌우를 열심히 살피기를 10여분

하지만 이날은 결국 이 녀석의 사냥 장면을 보지 못했습니다.

등줄쥐가 쉬가 마렵지 않았나 봅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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